"돈 내고 콘텐츠 보세요"…네이버 vs 카카오 '구독채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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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100조 구독시장'서 붙는다
구독 서비스, 고정 고객 확보로 안정적 이익
구독 서비스, 고정 고객 확보로 안정적 이익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엔 '구독 시장'에서 맞붙는다. 플랫폼 파워를 토대로 제대로 된 콘텐츠 유료화 모델 성공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과거 신문, 잡지 등이 구독 서비스의 대표였다면 온라인에서 지식 중심 콘텐츠 구독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각자 '국민 포털'과 '국민 메신저' 위상을 굳힌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영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콘텐츠 편집부터 결제, 정산 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운영 등 툴과 데이터를 통합으로 제공해 창작자 중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중소상공인(SME)의 온라인 창업을 돕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콘텐츠 판매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판매 방식은 단건 판매, 정기 결제를 통한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까지 함께 이용 가능한 그룹 이용권 등 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료 콘텐츠 판매 플랫폼이지만 일부는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제공될 수 있다. CBT 이후엔 별도 자격 제한 없이 참여를 원하는 모든 창작자가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오는 8월 카카오톡 채널을 매개로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이용자는 창작자 채널과 친구를 맺어 콘텐츠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현재 정수기 렌탈 등 상품구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공간을 통해 구독 플랫폼이 완성되면서 이용자들의 능동적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독 서비스가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콘텐츠, 생필품, 화장품 등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표적 구독서비스로 꼽히는 아마존의 유료서비스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가입자는 2015년 5400만명에서 2019년 1억1200만 명으로 뛰었다. 클라우드 서버 구독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음원 스트리밍 구독서비스 '아마존뮤직(Amazon Music)'은 회사가 만년 적자 기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최강자 트위터도 월 2.99달러(약 3400원)에 인플루언서들의 트윗을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출시를 예고했다. 뿐만아니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회사 내부에 구독 서비스 전담 조직을 두고 시장 변화 대응에 촉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정보통신기술(ICT)과 새로운 경험 및 가치 창출, 즉 다양하고 뛰어난 콘텐츠 유치를 최우선 요인으로 꼽았다. 모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요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구독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콘텐츠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유료 콘텐츠 구독 시장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콘텐츠 구독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구독의 핵심은 소유가 아니라 '경험'이다. 서비스 고도화와 그에 걸맞은 가격정책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네이버냐, 카카오냐의 플랫폼보다 매력적이면서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창작자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과거 신문, 잡지 등이 구독 서비스의 대표였다면 온라인에서 지식 중심 콘텐츠 구독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각자 '국민 포털'과 '국민 메신저' 위상을 굳힌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영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돈 내고 콘텐츠 받아본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이름의 구독 서비스를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버전으로 선보였다. 전문가, 작가, 언론사 등 창작자들이 저마다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 콘텐츠를 게시하면 독자는 해당 채널에 월 2900~1만99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구독료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네이버는 콘텐츠 편집부터 결제, 정산 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운영 등 툴과 데이터를 통합으로 제공해 창작자 중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중소상공인(SME)의 온라인 창업을 돕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콘텐츠 판매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판매 방식은 단건 판매, 정기 결제를 통한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까지 함께 이용 가능한 그룹 이용권 등 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료 콘텐츠 판매 플랫폼이지만 일부는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제공될 수 있다. CBT 이후엔 별도 자격 제한 없이 참여를 원하는 모든 창작자가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오는 8월 카카오톡 채널을 매개로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이용자는 창작자 채널과 친구를 맺어 콘텐츠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현재 정수기 렌탈 등 상품구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공간을 통해 구독 플랫폼이 완성되면서 이용자들의 능동적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독 서비스가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및 커머스 사업)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탄력 붙는 구독 서비스 시장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4년간 55%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구독 시장 규모가 49조원이라고 추산했고 2025년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콘텐츠, 생필품, 화장품 등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표적 구독서비스로 꼽히는 아마존의 유료서비스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가입자는 2015년 5400만명에서 2019년 1억1200만 명으로 뛰었다. 클라우드 서버 구독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음원 스트리밍 구독서비스 '아마존뮤직(Amazon Music)'은 회사가 만년 적자 기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최강자 트위터도 월 2.99달러(약 3400원)에 인플루언서들의 트윗을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출시를 예고했다. 뿐만아니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회사 내부에 구독 서비스 전담 조직을 두고 시장 변화 대응에 촉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콘텐츠 구독 핵심은 소유보다 경험"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구독서비스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고정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구독형 사업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정보통신기술(ICT)과 새로운 경험 및 가치 창출, 즉 다양하고 뛰어난 콘텐츠 유치를 최우선 요인으로 꼽았다. 모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요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구독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콘텐츠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유료 콘텐츠 구독 시장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콘텐츠 구독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구독의 핵심은 소유가 아니라 '경험'이다. 서비스 고도화와 그에 걸맞은 가격정책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네이버냐, 카카오냐의 플랫폼보다 매력적이면서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창작자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