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역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EU는 또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EU 내 입국을 허용하는 ‘화이트리스트’ 국가를 한국 등 7개국에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소속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백신을 접종받은 제3국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승인했다. 앞으로 각 회원국의 공식 재가를 받은 뒤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난 관광객은 곧 EU에 입국할 수 있을 전망이다.

EU는 이와 함께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EU 내 입국을 허용하는 화이트리스트 국가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화이트리스트 국가는 한국 호주 중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르완다 등 7개국이다.

EU는 화이트리스트 국가 기준인 인구 10만 명당 최근 2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 25명을 75명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전체 감염률과 진단검사 비율 등도 함께 고려한다.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코로나19 변이가 감지되거나 우려가 있는 국가는 ‘긴급 브레이크’를 통해 입국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EU의 이 같은 입국 제한 완화에도 개별 국가에 따라 여전히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지와 일정 기간 자가격리 등은 요구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영국은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원하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다음주에 30세 이상 성인, 다음달 초 20대 초반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계획한 7월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