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테이퍼링 첫 언급…"인플레 장기화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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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FOMC 회의록 보니
美경제 1분기 6.4% 깜짝 성장에
물가·고용 예상 웃돌자 공식 논의
일부 "자산매입 속도 조절 필요"
잭슨홀 미팅서 긴축신호 줄 수도
글로벌 자산시장 규모·시기 촉각
美경제 1분기 6.4% 깜짝 성장에
물가·고용 예상 웃돌자 공식 논의
일부 "자산매입 속도 조절 필요"
잭슨홀 미팅서 긴축신호 줄 수도
글로벌 자산시장 규모·시기 촉각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3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후 매달 1200억달러씩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Fed가 공식적인 긴축 협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제롬 파월일부 위원은 회의 과정에서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공급망 병목 및 원자재 부족 사태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이후에도 물가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Fed의 (팬데믹 이후) 통화정책 수정 관련 언급 중 가장 명시적인 표현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수 위원은 “공급 부족 등 일시적 문제가 해소된 뒤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할 것”이란 종전 견해를 고수했다.
‘테이퍼링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해온 Fed 인사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필요할 경우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Fed가 기조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물가와 고용지표 역시 전문가 예상을 깨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6.1%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Fed가 최대 고용(실업률 3.5~4.0%) 및 일정 기간 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자산 매입 속도(월 1200억달러)를 늦추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실물 경제에선 이미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8% 초고속 성장할 것”이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빨리 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Fed가 오는 8월로 예정된 연례 경제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착수 시점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작년 잭슨홀 미팅에선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발표했다. 회계컨설팅 업체인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긴축 신호탄을 쏘기엔 잭슨홀 미팅이 최적”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정책이 초미의 관심을 끄는 건 글로벌 자산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Fed는 매달 국채 800억달러어치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어치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떠받쳐왔다. 내년 초쯤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이던 2013년 5월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일부 Fed 위원 “모든 수단 가능”
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미국 경제가 정책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어느 순간엔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일부 위원이 밝혔다”고 적시했다. Fed는 1년에 보통 여덟 차례 FOMC를 열며 개최 3주일 후 위원들의 주요 발언을 요약한 의사록을 펴낸다.제롬 파월일부 위원은 회의 과정에서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공급망 병목 및 원자재 부족 사태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이후에도 물가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Fed의 (팬데믹 이후) 통화정책 수정 관련 언급 중 가장 명시적인 표현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수 위원은 “공급 부족 등 일시적 문제가 해소된 뒤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할 것”이란 종전 견해를 고수했다.
‘테이퍼링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해온 Fed 인사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필요할 경우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예상 웃도는 경기 회복 속도
Fed 내 기류가 달라진 것은 광범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덕분에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을 웃돌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는 1분기에 6.4% 깜짝 성장했고 2분기에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현재 분기 예측 모델’(GDP 나우)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10.1%다.Fed가 기조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물가와 고용지표 역시 전문가 예상을 깨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실업률은 6.1%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Fed가 최대 고용(실업률 3.5~4.0%) 및 일정 기간 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자산 매입 속도(월 1200억달러)를 늦추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실물 경제에선 이미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8% 초고속 성장할 것”이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빨리 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9월에 긴축 신호 줄 가능성
지난 FOMC 회의가 4월 물가지수 발표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긴축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Fed 위원들이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을 전제로 하고서도 테이퍼링을 언급한 셈이어서다.시장에선 Fed가 오는 8월로 예정된 연례 경제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미팅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착수 시점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작년 잭슨홀 미팅에선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발표했다. 회계컨설팅 업체인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긴축 신호탄을 쏘기엔 잭슨홀 미팅이 최적”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정책이 초미의 관심을 끄는 건 글로벌 자산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Fed는 매달 국채 800억달러어치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어치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떠받쳐왔다. 내년 초쯤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이던 2013년 5월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