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커야 양질 일자리 늘어"
김용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20일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큰데도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높지 않다”며 “임금격차를 줄이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스케일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일자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민간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관련 정부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기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고용 상황에 대해 “지표상으로는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67.1%였던 고용률(15~64세)이 2개월 뒤인 4월 65.3%까지 떨어졌지만, 올 4월 66.4%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좋은 일자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취업자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너무 심해 ‘충분한 소득’이나 ‘노동자로서의 충분한 권리’를 보장받는 근로자는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 대기업 정규직 임금을 100%라고 할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57%,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2.7%의 임금을 받는다”며 “기술 변화와 자동화, 혁신 양극화 등에 따라 중간 수준의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있고, 코로나19는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임금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소·중견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김 부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은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역량이 낮다”며 “일자리는 중소·중견기업이 스케일업을 할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