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따라 논문 작성…실수가 있었다면 유감"

프란치스카 기피 독일 가정·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속에 물러났다.

기피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내각 회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독일 ARD방송이 전했다.

독일 여가부 장관,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속 물러나
배경은 기피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다.

독일 베를린자유대는 기피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재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19년 10월 이뤄진 첫 조사는 기피 장관에게 질책하는 수순에서 마무리됐지만, 이후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학 측은 올해 1월부터 재차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위원회는 대학 측에 기피 장관의 박사학위 박탈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 자유대 학장단은 기피 장관의 입장을 듣고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기피 장관은 "6월 초까지 베를린자유대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하지만, 연방정부와 우리 당 동료들, 그리고 시민들은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에 총리에게 장관직에서 해임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양심에 따라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고, 만약 그 와중에 실수가 있었다면 유감"이라며 "만약 박사학위를 박탈하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여가부 장관,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속 물러나
앞서 웹사이트 브로니플라그는 기피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전체 205페이지 중 76페이지에서 119차례에 걸쳐 표절된 부분이 발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기피 장관은 추호의 거짓 없이 양심적으로 쓴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박사학위를 박탈당한다면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기피 장관은 차기 베를린시장 후보로 거론돼온 만큼 기피 장관의 사퇴는 오는 9월 26일 연방하원·배를린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사민당에 추가적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피 장관은 사민당의 베를린시의회 1순위 후보다.

기피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사민당의 베를린시의회 1순위 후보자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