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은 무슨, 적정가 10만원"…81조 몰렸던 SKIET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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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상장 이후 주가 곤두박질
증권가 적정주가, 10만~18만원 '제각각'
상장 직후 개인은 4700억 넘게 사들여
증권가 적정주가, 10만~18만원 '제각각'
상장 직후 개인은 4700억 넘게 사들여
81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적정주가를 놓고 증권사마다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횡보하면서 현재 SKIET에 대한 증권사의 적정주가도 벌어졌다.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8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18일 하루를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21만원)가 형성된 뒤 26.42%나 급락했던 SKIET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13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8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세에 힘입어 상장 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SKIET 주가는 14만4000원이다. 공모가 대비 37.14% 높지만 시초가 보다는 31.42%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데 이어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현재 SKIET 주가를 두고 증권사마다 적정주가가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적정주가는 각 상장사의 주가가 향후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 가격이다. 투자자들에겐 주가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유안타증권은 적정주가를 10만~16만원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기관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이후에 투자의견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공모주의 경우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때마다 주가 하락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SKIET의 기간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지난 15일 3만5922주(0.3%)를 시작으로 △1개월270만264주(22.2%) △3개월 208만7672주(17.2%) △6개월 302만988주(24.9%)이다. 이처럼 기관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만큼 투자심리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1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을 SKIET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의 적정주가는 2022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에 47배를 적용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쟁사인 상하이은첩(SEMCORP)의 모회사 윈난 에너지 뉴 머티리얼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인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IET는 부채비율이 65%로, 경쟁사와 2차전지 소재 업체 평균과 비교했을 때 자본력이 매우 우량하다"며 "SK이노베이션의 자본 15조원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목표주가 산정 이유를 설명했다.
SKIET 주식은 개인 투자자가 대거 사들이고 있다. 상장 직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437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75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295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18일 하루를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21만원)가 형성된 뒤 26.42%나 급락했던 SKIET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13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8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세에 힘입어 상장 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SKIET 주가는 14만4000원이다. 공모가 대비 37.14% 높지만 시초가 보다는 31.42%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보다는 높지만…시초가 대비 30% 이상 '폭락'
이처럼 SKIET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주가가 크게 추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SKIET가 시초가 21만원을 넘어 따상으로 직행할 것으로 봤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주가에 호재로 분석됐기 때문이다.게다가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데 이어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현재 SKIET 주가를 두고 증권사마다 적정주가가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적정주가는 각 상장사의 주가가 향후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 가격이다. 투자자들에겐 주가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유안타증권은 적정주가를 10만~16만원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기관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이후에 투자의견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공모주의 경우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때마다 주가 하락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SKIET의 기간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지난 15일 3만5922주(0.3%)를 시작으로 △1개월270만264주(22.2%) △3개월 208만7672주(17.2%) △6개월 302만988주(24.9%)이다. 이처럼 기관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만큼 투자심리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만원부터 18만원까지"…증권사들 적정주가 차이 8만원 달해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대부분 3개월부터 매매제한이 풀려 대규모 주식 매물이 출회할 수 있다"며 "상장 후 6개월 뒤인 11월 중순에는 2대주주인 프리미어슈페리어 보유지분 8.8%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도 끝나 주식 시장에 매물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메리츠증권은 1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을 SKIET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의 적정주가는 2022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에 47배를 적용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쟁사인 상하이은첩(SEMCORP)의 모회사 윈난 에너지 뉴 머티리얼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인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IET는 부채비율이 65%로, 경쟁사와 2차전지 소재 업체 평균과 비교했을 때 자본력이 매우 우량하다"며 "SK이노베이션의 자본 15조원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목표주가 산정 이유를 설명했다.
SKIET 주식은 개인 투자자가 대거 사들이고 있다. 상장 직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437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75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295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