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누구나 IPO 참여 가능
기존엔 기관·돈 많은 소수 개인만 참여
20일(현지시간) 로빈후드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상장되기 전 기업 주식을 IPO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IPO 액세스(Access)를 출시한다"며 "IPO 액세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누구나 IPO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IPO는 사실상 기관투자자들의 점유물이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자산이 많은 일부에게만 기회가 주어져 왔다. 한국처럼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IPO에 참여하긴 불가능 했다. 개인은 기업이 상장된 뒤 이미 비싸진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IPO에 나선 기업의 주가는 상장 첫날 평균 36% 올랐다.
로빈후드의 IPO 액세스 서비스는 이러한 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IPO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애초 이는 로빈후드의 창립이념과도 맞닿는다. 2013년 창업한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수수료를 없애고 누구나 주식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등 주식거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곳이기 때문이다.
로빈후드는 미국 투자은행(IB)과 제휴해 공모 주식을 배정받는다.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IPO 액세스를 통해 공모가 범위에서 주식을 청약한다. 최종 공모가가 정해지면 공모주식을 매수하거나 취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픽스의 IPO는 개인들이 참여하는 첫번째 IPO가 될 예정이다. 픽스의 IPO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 IPO는 S1 서류가 SEC에 접수된 뒤 약 1개월 뒤에 진행된다. 픽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서류를 통해 "A클래스 보통주의 1.0%까지의 주식이 로빈후드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며 "로빈후드 플랫폼에 들어가는 첫번째 IPO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픽스는 "로빈후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있어 기술이나 운영 측면에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언론의 관심이나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소셜미디어 활동 등 컨트롤 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