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리뷰
OTT에 볼 게 많다고 하던데, 고르다가 지치셨나요? 코로나 시대, '집콕' 필수품이라고 불리는 OTT. 유행 따라 등록했다가 너무 많은 콘텐츠에 당황하고 방황하는 사람, 당신만 그런거 아녀요. 뭘 봐야할 지 망설이실 때, 'OTT 오때'를 보세요. 맞춤형 가이드 해드립니다.
상구(이제훈)는 스스로 세상 사람들과 대화하길 거부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란 탓에 말보다 주먹이 더 강했고, 도박 격투기에 가담하면서 친한 친구를 뇌사 상태로 만들었다. 세상과 단절된 교도소 안에서의 시간이 그에겐 치유와 휴식이 됐다.
그루 역시 맹목적인 애정만을 줬던 부모와 달리 현실적인 삼촌의 만남을 통해 사회와 한발자국 더 가까워진다. 두 사람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죽음에 대한 따뜻한 성찰, '무브 투 헤븐'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유품정리사가 뭐길래?
'무브 투 헤븐'은 극중 주인공인 그루가 운영하는 유품정리 전문 업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의뢰를 받고, 시간과 장소를 전달받고, 입금을 받으면 정리를 시작한다.
그루는 고인의 물품과 사진, 편지 등을 보며 그들의 살아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찾아간다. 부품처럼 쓰이다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청춘, 성(性)이 같았기에 부모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했던 젊은이들, 스토킹 피해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여성 등 다양한 사연이 그들이 남긴 유품을 통해 되살아난다.
그루는 말투는 어눌하지만 한 번 본 것은 사진을 찍은 것처럼, 한 번 들은 것은 녹음기처럼 기억한다. 고인이 남긴 이야기를 유족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아빠의 가르침대로 오해를 받고, 비난을 받는 상황에도 그루는 계속 고인의 편에서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제멋대로에 그루의 재산에만 관심을 보였던 상구, 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에 함부로 찾아와 험악하게 행동하는 그를 그루는 그야말로 '극혐'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머리를 내리치며 폭주하는 그루를 단숨에 제압하고, "하기 싫어", "왜 그래야 하냐"고 틱틱 되면서도 그루의 편에 서는 상구이기에 두 사람은 진짜 가족이 돼 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