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사옥 사무실에서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 DB
KT&G 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사옥 사무실에서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 DB
KT&G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더 좋은 내일을 상상합니다’란 슬로건 아래 ‘함께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전개하며 친환경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앞세운 ESG 경영 본격화…2050년 탄소중립 선언

자료=KT&G
자료=KT&G
21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친환경 경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전사적 환경 경영체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전담조직인 ‘ESG기획팀’, ‘에너지환경기술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이 환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 최적화, 신재생 에너지 도입, 친환경 제품 설계 등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KT&G는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만들어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우선 KT&G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이고, 이후 2050년에는 최종 목표인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책임의 범위를 사업장뿐만 아니라 원료부터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Value Chain)’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잎담배 농가 에너지효율 개선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밸류체인과 연계해 온실가스 외부감축사업에 참여하고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 대비 2030년 용수 사용량을 20% 절감하고, 폐기물 재활용도 2030년에는 90%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G는 이같은 중장기 계획을 담은 환경경영 비전을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기업 운영과 밸류체인 전반의 기후영향을 최소화해 ‘그린 임팩트’를 확산하려는 친환경 경영 의지를 반영한 조치다.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권고안과 SBT(과학기반 감축 목표) 국제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목표를 설정했다.

KT&G 관계자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위기대응을 위한 범지구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탄소중립을 포함한 중장기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양생태계 보호 나서…오션과 업무협약

사진=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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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친환경 영영의 일환으로 해변과 수중 환경정화 활동 등도 진행해 해양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17일 해양환경공단과 시민단체인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오염 심각 지역 실태 조사 및 복원 활동 진행,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인식 증진 캠페인 추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 기관들은 올해 말까지 부산과 경남 지역의 해양 쓰레기와 생물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모두 14회에 걸쳐 해변과 수중 쓰레기의 수거 활동을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양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해양 쓰레기를 재료로 활용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담배 꽁초 줄이기에 힘써…쓰담쓰담 캠페인

사진=KT&G
사진=KT&G
KT&G는 도심 거리에 버려지는 담배 꽁초를 줄이기 위한 ‘쓰담쓰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쓰담쓰담은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의 줄임말이다. 캠페인은 거리 환경 개선과 꽁초 투기 방지를 통한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5월 이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약 70여 종에 쓰담쓰담 픽토그램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흡연자들의 인식 개선과 흡연 매너 실천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자는 취지다.

앞서 KT&G는 전국 편의점에 이를 알리는 캠페인 안내문을 설치했고, 1200대에 달하는 업무용 차량에도 캠페인 문구를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

KT&G에서 설치하는 공공흡연시설과 담배꽁초 수거함에도 캠페인 포스터와 이미지를 적용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자체와 협업해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흡연시설 설치가 어려운 곳이나 꽁초 투기가 잦은 장소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은 매출액 대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KT&G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청년 창업지원, 사회복지, 장학사업, 임직원 기부, 문화예술 지원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KT&G는 선진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독립된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도 힘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2월에는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ESG 지수 평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 세계 11개 담배기업과 함께 평가를 받은 결과 글로벌 톱3 기업보다 높은 등급으로, 산업군 내 'ESG 리더'로 분류됐다.

KT&G 관계자는 “환경개선 캠페인 등을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ESG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