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3만 명 수용…K-POP 등 대규모 공연
이동진 도봉구청장 "베드타운서 문화 중심지로"

21일 도봉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조만간 서울 아레나 사업을 추진할 민간투자사를 선정, 내년 초 착공을 추진한다. 서울 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만149㎡ 일대에 사업비 약 3900억 원을 들여 조성한다. 2만 석에 스탠딩 관람까지 더해 총 3만 명을 수용 가능한 규모로 계획 중이다.
도봉구는 이곳에서 연간 90회 이상 공연을 진행, 매년 국내외 관람객 250만 여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K-POP 콘서트뿐 아니라 내한공연, 아트 서커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서울은 세계 10대 도시 중 아레나가 없는 유일한 곳”이라며 “2024년 한국에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공연장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은 ‘전문공연장 불모지’로 여겨졌다. 대형 콘서트를 하려면 체조경기장 등 체육시설을 대관, 무대 설치 작업을 해야 했다. 아레나는 관객이 중앙무대를 둘러싼 형태의 원형식 무대 공연장이다.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고 시각 및 음향 효과가 높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티켓을 파는 공연장인 ‘오투 아레나’를 벤치마킹했다. 이 구청장은 “오투 아레나가 있던 템즈강 하부는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중화학공업의 몰락으로 쇠퇴하던 베드타운이었다”며 “오투 아레나 조성 후 약 2조8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내는 문화광역도시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중심지에서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창동 일대가 확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창동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창동역 인근 약 98만㎡를 문화산업단지로 바꾸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납작한 우주선 형태의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이날 첫 삽을 떴다. 로봇,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을 체험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이 구청장은 “이대로면 ‘문화산업 스토리텔링’을 갖춘 도시로서 창동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오는 9월엔 미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진 미술관’을 착공한다. 2023년 개관이 목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