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핵심소비층 '40대'를 다시 보자…'컨슈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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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쓰고 싶게 만드는 6가지 키워드' 분석
"우리는 그동안 70년대생을 놓쳤다."소비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흔히 20대를 주목한다. 통통 튀는 감성의 20대가 트렌드를 이끌긴 하지만 사실 핵심 소비층은 40대다. 20대가 용돈을 아껴서 10만원 쓸 때 40대는 스스로 벌어 100만원을 쓴다. 한국인의 평생소득 조사 결과를 보면 45~50세가 소득 정점에 있다.
"생필품·패션·자동차·부동산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건 20대가 아니라 머니파워로 무장한 40대다."
신간 '컨슈머 인사이트'는 전문가들이 소비 시장에서 20~30대 연령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을 때 역으로 40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녀를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과 노년층 대부분이 노후를 대비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20 자녀, 7080 부모의 지출이 40대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짚는다.
현재 대한민국의 소비 시장은 40대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성공 마케팅을 위해 가장 먼저 분석하고 공략해야 할 계층을 40대라는 지적이다.
작가들은 책에서 지금의 40대가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19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의 풍요를 누렸지만 IMF 위기를 거치며 냉혹한 경쟁에 익숙해진 그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처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믿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MZ세대처럼 '오늘만 바라보고 살자'고 외치지도 못한다고 본다.
실제로 40대는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재테크 상품을 구매하고 자기계발에 돈을 쓴다. 그러면서 게임·음악·도서 같은 문화시장에서도 '큰손'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 문화 황금기를 이끈 중심 세대의 정체성이 40대에게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컨슈머 인사이트'는 시장을 움직이는 최강 소비세력인 40대를 중심으로 '돈 쓰고 싶게 만드는 6가지 키워드'를 살폈다. 그들이 무엇을 선호하며 어디에 열광하는지, 어떤 요인에 의해 구매를 결정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한민국 대표 소비자군을 분석하고 싶은 마케터는 물론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저자 김헌식 교수는 고려대 박사과정에서 정책학을 전공했고 건국대 문화정보콘텐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이며 미래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퓨처 호라이즌 자문위원을 지냈고 오랫동안 한국시스템다이내믹스학회에서 활동했다.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히든 초이스' '트렌드와 문화 심리' '새로운 트렌드가 온다' '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등의 저서를 냈다.
또 다른 저자 노정동 기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에 취재기자로 입사해 증권·유통·IT 분야를 거쳤다. 증권 담당기자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 합병 개입, 현대차의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을 현장에서 지켜봤으며 유통 담당기자로 주류·담배·프랜차이즈 업계와 이커머스 성장 과정 등을 취재했다. IT 담당기자를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도 심도있게 취재했다. 다음 스토리펀딩 '빵집을 바꾸는 단 하나의 아이디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통하고 있으며 저서로 '보이지 않는 가격의 경제학'이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