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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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호칭하는 말실수를 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94세의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진행한 자리에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전 당시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맹활약상을 소개하면서 여러 차례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을 호칭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한국은 종종 잊혀진 6·25 전쟁이라고 불린다"며 "한국의 총리(Prime Minister)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는다"고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당시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에 열린 오하이오 유세에서 "민주당원으로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가 "대통령 후보"로 말을 변경했다.

당시 대통령 후보 시절 화상 대담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혼동해 '조지'라고 부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출마해서가 아니라 내가 맞서고 있는 인물 때문에, 이번 선거는 가장 중대한 선거"라며 "조지가 4년 더, 그는…"이라며 말을 더듬었다.

이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말실수를 지적하며 자신보다 4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 후보에 대해 '치매설'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측은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말 더듬는 습관을 공화당이 부분적으로 짜깁기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