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중 러시아 지도에도 일본령 기재됐다며 "중요 자료"
해당 지도에 일본령 기재된 울릉도까지 영유권 주장할 셈인가?
산케이 "옛 러시아 지도에 독도=일본령…韓 불법점거" 또 억지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20세기 초에 제작된 러시아 지도에 독도가 일본령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이어갔다.

산케이는 23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일본령으로 기재한 20세기 초 러시아제 일본 지도를 니혼(日本)대학의 조교인 가사하라 고타(笠原孝太)가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도의 간행 시기는 러일전쟁(1904~05) 중으로 당시 일본의 적국이었던 러시아도 다케시마를 일본령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 지도는 독도를 러시아어로 '리앙쿠르', 울릉도를 '마쓰시마'라고 표기하면서 두 섬을 모두 일본령으로 기재했다고 한다.

산케이는 다케시마 용어해설을 통해 "늦어도 17세기 중반에 일본의 영유권이 확립됐다"며 "제2차 세계대전 후 1952년 1월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이 '이승만 라인'을 국제법에 반해 일방적으로 설정해 다케시마를 넣었고, 한국에 의한 불법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20세기 초 러시아 지도를 독도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는다면 해당 지도에 일본령으로 기재됐다는 울릉도 역시 일본 영토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산케이는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지난 2월에도 40~50년 전 제작된 미국 항공도를 제시하며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는 근거라는 억지를 부린 바 있다.

일본국제문제연구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견한 항공도 4점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현됐다는 보도였다.

예컨대 1982년에 제작된 항공도 2점에는 독도 밑에 '(JAPAN)', 울릉도 밑에 '(REPUBLIC OF KOREA)'라고 기재돼 있다는 것이었다.

산케이는 해당 지도 2점에 '이 항공도는 국제적 경계선에 대한 권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석이 달린 것에 대해서는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지 않은 미국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앞뒤가 맞지 않은 논리를 폈다.

산케이 "옛 러시아 지도에 독도=일본령…韓 불법점거" 또 억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