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움켜쥔 中…이번엔 망간 '무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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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코발트 대체재로 주목
올들어 가격 두배 가까이 뛰어
中, 작년부터 정부 지휘 아래
업체 카르텔 형성해 가격 조정
전기차 업계, 공급망 다각화 '사활'
올들어 가격 두배 가까이 뛰어
中, 작년부터 정부 지휘 아래
업체 카르텔 형성해 가격 조정
전기차 업계, 공급망 다각화 '사활'
중국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망간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망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망간은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로 아직 활용도가 높지 않지만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망간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정부 지원 아래 ‘망간혁신연합’을 출범시켜 시장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제품 공급의 중앙집중식 통제, 가격 조정, 상호 금융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담합을 위해 일종의 ‘카르텔’을 구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국제 망간 가격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올초만 해도 t당 1600달러 안팎이던 망간 값은 최근 두 배 가까이 올라 300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WSJ는 “중국은 코발트, 니켈 등을 포함한 충전 배터리용 원자재 시장을 움켜쥐고 있다”며 “금속 가격이 올라 철강·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의 75%와 전기차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과 테슬라 등이 코발트를 대체하는 소재로 주목하고 있는 망간까지 중국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망간 값이 t당 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발트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로 널리 쓰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하면 같은 양의 니켈을 썼을 때 전기차 생산량을 30%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보츠와나, 호주 등지에서 망간을 대량으로 확보해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해왔다.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의 스콧 야르함 이사는 “중국은 수년에 걸친 엄청난 투자를 통해 상당수 배터리용 금속시장에서 압도적 선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황산망간을 원한다면 중국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업체들이 원자재 확보에 관심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용 망간 제련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전체 망간의 2% 정도만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철강 강화 첨가제 등으로 활용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전기차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일방적인 중국 의존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복수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업체들의 공급처 다각화 노력에도 망간 공급 시장에서 절대적 위치에 오른 중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이 망간 공급망을 통제하면서 철강업체들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WSJ는 “올해 1월 한국의 포스코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입찰 가격을 지난해 11월보다 50% 높여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 망간혁신연합을 이끌고 있는 자톈장 회장은 지난해 말 성명에서 “우리는 이 산업의 챔피언으로서 리더십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량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망간 시장 장악한 중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철강 강화 첨가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대체 소재로 활용되는 망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기차 업체 등 망간을 활용하는 글로벌 회사들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망간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정부 지원 아래 ‘망간혁신연합’을 출범시켜 시장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제품 공급의 중앙집중식 통제, 가격 조정, 상호 금융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담합을 위해 일종의 ‘카르텔’을 구축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국제 망간 가격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올초만 해도 t당 1600달러 안팎이던 망간 값은 최근 두 배 가까이 올라 300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WSJ는 “중국은 코발트, 니켈 등을 포함한 충전 배터리용 원자재 시장을 움켜쥐고 있다”며 “금속 가격이 올라 철강·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의 75%와 전기차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과 테슬라 등이 코발트를 대체하는 소재로 주목하고 있는 망간까지 중국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망간 값이 t당 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발트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로 널리 쓰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하면 같은 양의 니켈을 썼을 때 전기차 생산량을 30%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보츠와나, 호주 등지에서 망간을 대량으로 확보해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해왔다.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의 스콧 야르함 이사는 “중국은 수년에 걸친 엄청난 투자를 통해 상당수 배터리용 금속시장에서 압도적 선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황산망간을 원한다면 중국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중국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업체들이 원자재 확보에 관심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업계 “공급처 다각화해야”
WSJ에 따르면 망간 광석은 세계적으로 비교적 풍부한 편이지만 제련 작업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망간 제련업을 키우려면 수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한다.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지역에 제련 공장을 설립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망간 광석을 운반하고 처리하는 데 값비싼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용 망간 제련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전체 망간의 2% 정도만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철강 강화 첨가제 등으로 활용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전기차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일방적인 중국 의존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복수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업체들의 공급처 다각화 노력에도 망간 공급 시장에서 절대적 위치에 오른 중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이 망간 공급망을 통제하면서 철강업체들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WSJ는 “올해 1월 한국의 포스코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입찰 가격을 지난해 11월보다 50% 높여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 망간혁신연합을 이끌고 있는 자톈장 회장은 지난해 말 성명에서 “우리는 이 산업의 챔피언으로서 리더십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량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