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따라 고참들이 움직인다…선두 SSG 새 구심점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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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베풀고 훈련도 모범생…겸손함으로 팀 융화에도 '앞장'
야구는 단체 운동이면서 선수 한 명이 팀 분위기를 완전히 좌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인 종목의 성격도 지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선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고 한국프로야구에 온 추신수(39·SSG 랜더스)를 보면 야구의 독특한 특성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KBO리그에 '적응' 중인 추신수의 올해 성적은 아직 보잘것없다.
홈런은 8방을 쐈지만, 타율은 0.228로 빅리그 통산 타율(0.275)에 한 참 못 미친다.
타점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5개를 올려 그나마 체면을 차렸으나 그의 욕심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전체 일정의 27.7%인 40경기만 치른 터라 추신수가 그라운드에서 빅리거의 진가를 보여줄 시간은 충분히 남았다.
SSG 구단은 그의 성적보다도 추신수가 몰고 온 무형의 효과에 크게 반색한다.
빅리그에서 아시아 타자로 큰 발자취를 남긴 추신수가 가세한 뒤 팀에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고 있다며 '추신수 효과'에 몹시 만족한다.
지난 2년간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던 SSG는 올 시즌엔 선두를 달릴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추신수 영입 협상 당사자인 류선규 SSG 단장은 24일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등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선수는 'S급' 선수"라며 "그런 기대를 걸고 추신수를 영입했는데 바람대로 팀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추신수를 극찬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추신수는 단숨에 SSG의 새 구심점이 됐다.
추신수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나 정규리그 홈 경기 때 경기장에 일찍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찍 나와 정해진 루틴에 맞춰 그날 경기를 착실히 준비한다.
SSG에서도 마찬가지다.
야간 경기(오후 6시 30분) 때엔 오전 11시께엔 구장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다.
SSG 마운드의 대들보인 잠수함 투수 박종훈도 그간 일찍 구장에 나왔지만, 추신수를 따라 더 빨리 야구장을 찾는다.
이렇게 조기 출근자가 늘면서 한산했던 점심 식사 테이블이 이젠 제법 붐빈다.
불혹을 바라보는 추신수가 행동하니 그간 느긋했던 SSG 고참들도 함께 움직인다.
훈련 효과는 아래로 급속도로 확산해 SSG 선수들은 과거보다 부지런해졌다.
추신수는 한국에 오자마자 동료를 자연스럽게 껴안았다.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에너지를 나누는 건 빅리그에서 익숙한 문화다.
SSG 랜더스 더그아웃에서도 포옹하고 함께 기뻐하는 장면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좋아진다.
추신수는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베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자 추신수는 지난해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씩 생계 자금을 나눠줘 귀감이 됐다.
추신수는 주급을 받으면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신발을 털어주는 직원부터 살뜰히 챙겼다.
이들에게 주는 용돈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두둑했다.
빅리그에서 그랬듯, SSG 랜더스에서도 똑같이 베푼다.
대선수가 화끈하게 사주니 후배들이 안 따를 수가 없다.
그는 시즌 전 자신에게 특별한 등번호 17번을 흔쾌히 양보한 투수 이태양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특유의 겸손함으로 처음 보는 동료, 구단 관계자와의 벽을 허물었다.
류선규 단장은 "추신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며 "최근에도 내게 '우승할 수 있는 SSG 랜더스에 저를 데려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학창 시절 비슷한 시기에 야구를 했지만, 잘 알지 못하는 동년배 SSG 코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한다.
어색함은 금세 사라진다.
빅리거 출신이라고 누구나 저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오래 먹고 마침내 빅리그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추신수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선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고 한국프로야구에 온 추신수(39·SSG 랜더스)를 보면 야구의 독특한 특성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KBO리그에 '적응' 중인 추신수의 올해 성적은 아직 보잘것없다.
홈런은 8방을 쐈지만, 타율은 0.228로 빅리그 통산 타율(0.275)에 한 참 못 미친다.
타점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5개를 올려 그나마 체면을 차렸으나 그의 욕심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전체 일정의 27.7%인 40경기만 치른 터라 추신수가 그라운드에서 빅리거의 진가를 보여줄 시간은 충분히 남았다.
SSG 구단은 그의 성적보다도 추신수가 몰고 온 무형의 효과에 크게 반색한다.
빅리그에서 아시아 타자로 큰 발자취를 남긴 추신수가 가세한 뒤 팀에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고 있다며 '추신수 효과'에 몹시 만족한다.
지난 2년간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던 SSG는 올 시즌엔 선두를 달릴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추신수 영입 협상 당사자인 류선규 SSG 단장은 24일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등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선수는 'S급' 선수"라며 "그런 기대를 걸고 추신수를 영입했는데 바람대로 팀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추신수를 극찬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추신수는 단숨에 SSG의 새 구심점이 됐다.
추신수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나 정규리그 홈 경기 때 경기장에 일찍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찍 나와 정해진 루틴에 맞춰 그날 경기를 착실히 준비한다.
SSG에서도 마찬가지다.
야간 경기(오후 6시 30분) 때엔 오전 11시께엔 구장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다.
SSG 마운드의 대들보인 잠수함 투수 박종훈도 그간 일찍 구장에 나왔지만, 추신수를 따라 더 빨리 야구장을 찾는다.
이렇게 조기 출근자가 늘면서 한산했던 점심 식사 테이블이 이젠 제법 붐빈다.
불혹을 바라보는 추신수가 행동하니 그간 느긋했던 SSG 고참들도 함께 움직인다.
훈련 효과는 아래로 급속도로 확산해 SSG 선수들은 과거보다 부지런해졌다.
추신수는 한국에 오자마자 동료를 자연스럽게 껴안았다.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에너지를 나누는 건 빅리그에서 익숙한 문화다.
SSG 랜더스 더그아웃에서도 포옹하고 함께 기뻐하는 장면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좋아진다.
추신수는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베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자 추신수는 지난해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인당 1천달러씩 생계 자금을 나눠줘 귀감이 됐다.
추신수는 주급을 받으면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신발을 털어주는 직원부터 살뜰히 챙겼다.
이들에게 주는 용돈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두둑했다.
빅리그에서 그랬듯, SSG 랜더스에서도 똑같이 베푼다.
대선수가 화끈하게 사주니 후배들이 안 따를 수가 없다.
그는 시즌 전 자신에게 특별한 등번호 17번을 흔쾌히 양보한 투수 이태양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특유의 겸손함으로 처음 보는 동료, 구단 관계자와의 벽을 허물었다.
류선규 단장은 "추신수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며 "최근에도 내게 '우승할 수 있는 SSG 랜더스에 저를 데려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추신수는 학창 시절 비슷한 시기에 야구를 했지만, 잘 알지 못하는 동년배 SSG 코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한다.
어색함은 금세 사라진다.
빅리거 출신이라고 누구나 저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오래 먹고 마침내 빅리그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추신수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