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프로'/사진제공=애플
애플 '아이패드 프로'/사진제공=애플
애플의 5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가 정식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한국 시장에 출시된다. 일부 제품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순식간에 오픈마켓에서 ‘완판(완전판매)’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 11번가 쿠팡 하이마트 등 오픈마켓, 애플 공인 리셀러 사이트 등에서 아이패드 프로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오픈마켓에선 10%에 달하는 가격할인을 제공했다.

이 중 아이패드 프로 12.9형 일부 모델은 오픈마켓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순식간에 품절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11형과 12.9형 와이파이(Wi-Fi), 셀룰러 모델로 출시됐다.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가격은 기존 제품과 같게 유지했다. 11형 와이파이 모델은 99만9000원, 12.9형 와이파이 모델은 137만9000원부터 시작하고, 12.9형 최고 사양 제품은 300만9000원이다.

아이패드 프로가 정식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부터 열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 독자 설계한 칩셋 ‘M1’이 탑재돼 역대 아이패드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1월 인텔 칩 대신 자체 개발한 M1 칩을 노트북 제품에 적용한 데 이어, 태블릿PC에도 적용을 확대한 것이다.

IT(정보통신)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는 실험 프로그램 긱벤치5에서 싱글코어 1718점, 멀티코어 7284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대비 성능이 약 56% 빨라진 것이고, 지난해 가을 출시된 M1 맥북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는 전작 대비 CPU 성능이 최대 50%, GPU는 최대 40% 더 빨라졌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사진제공=애플
애플 '아이패드 프로'/사진제공=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형은 디스플레이로 ‘리퀴드 레티나 XDR’이 장착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자사 처음으로 미니 LED를 적용, 밝기를 최대 1600니트, 명암비 1000000:1을 구현했다. 미니 LED는 기존 LCD(액정요시장치)의 백라이트에 크기를 줄인 LED를 1만 개 이상을 탑재한 디스플레이를 일컫는다.

XDR은 애플이 자사 기술에 붙인 명칭으로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끌어올린 것을 기술이다. HDR은 영상·사진에서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해 화면의 전체 명암비를 크게 높인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아이패드 프로는 역대 아이패드 프로 중 최대인 16GB 램(RAM)에 저장 용량은 최대 2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1200만 화소급 울트라와이드 카메라를 지원하는 트루뎁스 카메라시스템을 장착했고, 이를 통해 120도 시야각의 줌아웃 기능인 센터스테이지를 구현한다. 아이패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5G와 썬더볼트를 지원한다.

애플 사용자들이 주로 가입한 네이버 카페 ‘아사모’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패드 프로 사전예약 시작되자마자 품절됐다” “나름 빨리 신청했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아이폰도 아니고 아이패드가 사전예약이 빨리 끝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아이패드 프로 12.9형은 먼저 사전판매를 시작한 미국에서 공급 차질 이슈로 출시 및 고객 인도일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 12.9형은 리퀴드 레티나 XDR 대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미국에선 오는 7월에나 고객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선주문 배송일 역시 6월말∼7월초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프로는 지난달 30일부터 미국 등 1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31개 국가에서 사전주문을 받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