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여기자들 없나요?" 돌발 질문…권인숙 "기회 주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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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성 기자는 손 들지 않습니까? 한국은 여성 기자 없나요?"
여성 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중 불거진 여성 기자 논란에 "'여성 기자는 손 들지 않습니까'는 비난이나 공격이 아닌 질문하지 않는 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제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첫 번째 질문은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한 질문은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 시간 21일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질문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여성 기자들은 손 들지 않습니까?",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며 여성 기자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약 30초간의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앞서 미국 여성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한 만큼, 문 대통령도 우리나라 여성 기자들에게 발언권을 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개 석상에서 특정 성별을 언급하는 게 매우 낯설게 들리며, 여성을 우대하려 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자칫 성차별주의(sexism)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권 의원은 "저는 기사의 제목을 접했을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느꼈다"며 "그런데 기사를 읽어보니 기자는 바이든이 '당황한 듯' 행동했다고 하면서 '여성을 우대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성차별주의(sexism)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비난했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어떤 자리에서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통치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남성 중심적인 사회 질서를 의식하면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주기 위한 노력은 작지만 아주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였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 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의 행태는 유감스럽다"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전진적인 노력에 여성우대니 성차별이니 하는 꼬리표를 달고 여기에 차별과 갈등이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클릭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당 상황과 관련해 미 CBS 뉴스 소속 백악관 출입 캐서린 왓슨 기자는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에서 온 여성 기자가 없나요?' 문(대통령)이 여기자를 찾으려는 것처럼 하면서 농담했다"고 썼다.
이 트윗에는 "그는 그 직전까지는 너무 잘했다", "이상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매체는 코리아헤럴드, 머니투데이, 문화일보, 서울경제, 뉴스1, 연합뉴스TV 등 6개 매체였고, 이중 여성 기자는 2명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한 청와대 풀기자단은 12명이었고, 여성 기자는 3명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여성 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중 불거진 여성 기자 논란에 "'여성 기자는 손 들지 않습니까'는 비난이나 공격이 아닌 질문하지 않는 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제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첫 번째 질문은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한 질문은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 시간 21일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질문을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여성 기자들은 손 들지 않습니까?",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며 여성 기자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약 30초간의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앞서 미국 여성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한 만큼, 문 대통령도 우리나라 여성 기자들에게 발언권을 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개 석상에서 특정 성별을 언급하는 게 매우 낯설게 들리며, 여성을 우대하려 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자칫 성차별주의(sexism)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권 의원은 "저는 기사의 제목을 접했을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느꼈다"며 "그런데 기사를 읽어보니 기자는 바이든이 '당황한 듯' 행동했다고 하면서 '여성을 우대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성차별주의(sexism)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비난했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어떤 자리에서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통치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남성 중심적인 사회 질서를 의식하면서 여성에게 발언권을 주기 위한 노력은 작지만 아주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였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 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의 행태는 유감스럽다"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전진적인 노력에 여성우대니 성차별이니 하는 꼬리표를 달고 여기에 차별과 갈등이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클릭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당 상황과 관련해 미 CBS 뉴스 소속 백악관 출입 캐서린 왓슨 기자는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에서 온 여성 기자가 없나요?' 문(대통령)이 여기자를 찾으려는 것처럼 하면서 농담했다"고 썼다.
이 트윗에는 "그는 그 직전까지는 너무 잘했다", "이상했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매체는 코리아헤럴드, 머니투데이, 문화일보, 서울경제, 뉴스1, 연합뉴스TV 등 6개 매체였고, 이중 여성 기자는 2명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한 청와대 풀기자단은 12명이었고, 여성 기자는 3명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