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위원회 "고인쇄 기술 연구의 전인미답 결과물"
올해 한국학저술상에 故김두종 '한국고인쇄기술사'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2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의학박사이자 서지학자인 고 일산(一山) 김두종(1895∼1988)의 저서 '한국고인쇄기술사'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탐구당이 1974년 펴낸 '한국고인쇄기술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인쇄기술을 살핀 책으로, 우리나라 서지학 발전의 초석이 된 저작으로 꼽힌다.

초판본은 약 630쪽 분량에 사진 140장을 실었다.

김두종은 '한국고인쇄기술사' 서문에서 "우리나라의 인쇄술 분야 연구는 개척되지 않은 거의 황무지 그대로 남아 있다"며 본인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쇄술 역사의 자취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자 책을 썼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총장, 대한민국학술원 원로회원을 지낸 김두종은 청년 시절 일본 교토부립의학전문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고 중국에서 내과 의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당시 의학이 서양 중심이라고 생각해 만주의대 동양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들어가 중국의 옛 의서를 연구했고, 이를 계기로 서지학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국 의학사 연구를 위해 고서를 수집하면서 고서 종류와 활자에도 관심을 가졌고, 관련 연구를 집대성해 '한국고인쇄기술사'를 집필했다.

그는 평생 모은 도서를 1970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고, 2017년에는 그가 내놓은 장서인 '일산문고'를 재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학저술상 선정위원장을 맡은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한국 고인쇄 기술의 발달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저술이자 고인쇄 기술 연구에서는 전인미답의 결과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기여한 바가 크기에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학저술상은 한중연과 인사동 고서점 '통문관' 창업주인 산기(山氣) 이겸로의 뜻을 기려 설립한 산기재단이 우수 한국학 도서 발굴과 학계 연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정한 상이다.

지난해 첫 수상작은 작년 10월 별세한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의 글을 모은 '김용섭 저작집 1∼9'였다.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한중연 소강당에서 열린다.

한중연은 상금 3천만원을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학저술상에 故김두종 '한국고인쇄기술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