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한성1·2차’ 아파트가 최근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했다. 한성1·2차를 시작으로 기흥·수지·처인구 내 다섯 개 단지의 예비 안전진단 결과가 이달 발표될 예정이다. 용인 일대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성1·2차는 이달 초 용인시로부터 예비 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두 단지는 하반기에 재건축 2차 관문인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진단은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1992·1993년 준공된 한성1·2차는 총 19개 동, 954가구(전용면적 46·47㎡)로 구성돼 있다. 두 단지 모두 수인분당선 기흥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용적률은 각각 123%, 105%로 높지 않은 편이다. 정비업계에선 통상 재건축 전 용적률이 180%보다 낮으면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용인시는 지난 3월 발표한 ‘2030 도시·주거 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통해 한성1·2차를 포함한 9개 단지를 1단계 정비 예정 구역(2021~2022년 추진)으로 지정했다. 기흥구에선 구갈동 ‘풍림’ ‘구갈 동부’ 아파트와 신갈동 ‘드림랜드’ 아파트가, 수지구에선 풍덕천동 ‘수지 삼성2·4차’ ‘수지 한성’ 아파트가 포함됐다. 처인구에선 김량장동 연립주택인 ‘공신’이 선정됐다. 이 중 드림랜드·구갈 동부아파트를 뺀 5개 단지의 예비 안전진단 결과가 이르면 이번주에 나온다.

한성1차 전용 47㎡는 최근 6억5000만원에 호가가 나와 있다. 올초 실거래가(5억48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뛰었다. 지난 1월 중순 5억원에 거래된 한성2차 전용 47㎡도 호가가 6억5000만원에 달한다. 구갈동 Y공인 관계자는 “역세권이다 보니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움)을 선호하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성1차 맞은편 구갈 동부 62.17㎡도 이달 초 6억98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뒤 현재 호가가 7억5000만원까지 뛴 상태다.

한성1·2차는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져 정밀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PC 공법은 슬래브·기둥·벽체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건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철근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건설하는 철근콘크리트(RC) 아파트보다 안정성·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PC 공법으로 지어진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8단지’는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채우기도 전인 2004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