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민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아테나움 공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제오르제 에네스쿠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그만의 작품 해석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1일 에네스쿠의 소나타를 연주한 준결선 무대를 두고 심사위원단은 “에네스쿠의 레퍼토리를 가장 잘 해석한 연주자”라고 호평했다.
박연민은 2014년 금호문화재단에서 젊은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영 아티스트’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해 이탈리아 팔마 도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리옹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선 한국인 연주자들이 모든 기악 부문에서 입상했다. 첼리스트 한재민(15)은 15일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됐고,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21)은 19일 2위를 차지했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는 1958년 루마니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조르지 에네스쿠를 기려 시작됐다. 동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2년에 한 번씩 부쿠레슈티에서 열린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작곡 등 네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바이올리니스트 실비아 마르코비치 등을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2011년 2위에 올랐고,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2016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엔 한국인 연주자가 대거 몰렸다. 모든 부문을 합쳐 42개국에서 292명이 참가했는데 루마니아 지원자(27명)보다 많은 한국인 연주자(50명)가 지원서를 썼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