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농산물 도매시장 등에서 냄새만으로 과일의 신선도를 바로 판별할 수 있는 ‘휴대용 전자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부산대는 나노과학기술대학 오진우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한동욱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해 접촉 없이 냄새만으로 과일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는 나노 바이오 전자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나노 바이오 기술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바이오센서 바이오일렉트로닉스’ 1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자코는 뛰어난 냄새 감지 능력이 있는 탐지견 후각 기관을 모방해 냄새를 구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제는 개 후각 수용체가 220만 개 이상으로 알려져 이를 공학적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수용체 대신 유전공학을 기반으로 친환경 바이오 물질(M13 박테리오파지)을 사용해 과일 신선도를 판별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바이오 전자코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일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복숭아 냄새 차이로 구별해냈다. 오 교수와 한 교수는 “이번 융합 연구에서 차세대 소재인 M13 박테리오파지를 나노 바이오 전자코 핵심 소재로 활용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