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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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멘텀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MSCI 미국 모멘텀팩터 ETF(종목명 MTUM)가 포트폴리오의 68%를 바꾼다. 최근 1년 시장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간 데 따라 정보기술(IT) 관련주를 대거 덜어낸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0억달러 규모의 MTUM ETF가 27일 전후로 포트폴리오의 68%를 변경할 예정이다. ETF가 이렇게 많은 종목을 한 번에 변경하는 것은 운용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해당 ETF는 최근 1년동안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낸 종목을 추종한다. MTUM ETF의 포트폴리오 변경은 최근 1년 간 시장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 급격하게 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금융주의 비율은 1.6%에서 33.4%까지 높아지며 ETF 내 가장 비중이 큰 업종이 됐다. 반면 이제까지 가장 비중이 컸던 IT종목의 비율은 40.3%에서 17.1%로 대폭 줄어들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이밖에 산업재(+5.7%포인트), 에너지(+2.0%), 소재(+1.8%포인트) 등의 비중이 확대되고, 선택재(-8.4%포인트), 헬스케어(-8.1%포인트), 유틸리티(-1.1%포인트) 등의 비중이 축소된다.
'성장주→가치주' 변화에…美 모멘텀 ETF 종목 68% 바꾼다
MTUM ETF는 반 년 마다 종목을 변경한다. 종목 변경 빈도가 낮다보니 기존 트렌드에 오래 메달리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주식시장에선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음에도 MTUM은 IT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 않아 성과가 뒤쳐졌다. MTUM의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의 주가 상승률은 18.88%로, S&P500지수(28.35%)의 성과를 크게 밑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MTUM이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