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럭셔리 전기車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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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이 9000만원을 넘으면 정부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만큼 각 브랜드는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1억원 이상 전기차 16배 더 팔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럭셔리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은 1304대(테슬라 제외)로 전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올 4월까지는 60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배 늘었다.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C 400 4MATIC’은 지난해 608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4월까지 242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9550만~1억14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판매량이다.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는 가격이 1억1492만원에 이르지만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601대 팔리며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 올해는 4월까지 70대 팔렸다.

수입 럭셔리 전기차 쏟아진다
올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아우디는 지난 17일 ‘e-트론 50 콰트로’를 내놨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차량 전·후방 액슬에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5.1㎏·m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9806만~1억199만원이다.
BMW가 연말 국내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ix’도 관심을 끈다. 유럽 기준 600㎞ 이상의 주행거리와 라운지 같은 분위기의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사용자가 필요할 때 모습을 드러내는 ‘샤이 테크’ 개념을 반영한 전동식 도어록, 시트 통합형 스피커 등이 BMW 모델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차는 G80 전기차로 맞대응
현대자동차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동화 모델인 ‘G80 전기차’를 이르면 6월 출시한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공개된 G80 전기차는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역동성과 우아함 사이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드라이버는 “내외부 디자인이 매우 매력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