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다시 살리자"…손잡은 民·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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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혁신역량 강화…부산 물길 정상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기업들 동반성장에 힘 모을 것"
안감찬 부산은행장
디지털 창업기업 지원…일자리 창출
"혁신역량 강화…부산 물길 정상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기업들 동반성장에 힘 모을 것"
안감찬 부산은행장
디지털 창업기업 지원…일자리 창출
부산의 경제성적표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1인당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은 2만3492달러로 서울 3만8000달러, 광주 2만3611달러보다 낮다. 전국 17개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둠이 몰려오면 드러나는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신기루에 불과했다. 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신성장 동력도 없어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관광, 게임 등 신산업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래 부산 경제성장을 주도할 만한 산업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의 3인방이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부산의 혁신역량을 강화해 추락하는 부산의 물길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도 이에 앞서 신임 수장들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취임한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젊은 상공인을 이끌고 새로운 부산 경제계를 만드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도 지난 3월 25일 취임하며 은행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부산 기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 발판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취임과 함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고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해 새로운 부산 도약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 경제의 침체는 첨단산업이 없는 데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환경이 고착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산업과 모범적 산학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는 터전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세계적 벤처캐피털사인 요즈마그룹과의 사업에 물꼬를 텄다. 벤처창업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생각이다. 지난 17일에는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연구개발(R&D)센터를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유치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협력이 부산에서 제대로 성공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생태계 구축으로 성장해 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서부산권의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의 원도심인 북항재개발지역을 연결하고, 동부산권까지 교통과 혁신창조기지를 연결해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창조도시 부산’을 만들 계획이다. 3곳 지역의 중심인 북항재개발지역에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어반루프’가 달리면서 새로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부산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박 시장은 부임 이후 여야를 뛰어넘어 경제 회생과 통합의 시대를 열고 있다.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방문해 부산 경제 대변혁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착공과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 북항 재개발 완성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자”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부산 경제가 덩치만 큰 것처럼 보일 뿐 이대로 가다간 힘들어질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려울 때 일을 맡은 시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를 만들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부산체육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북항에 해양스포츠시설도 유치하고, 부산상의 사옥도 옮겨 새로운 원도심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힘을 싣겠다”고 전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도 사명감을 갖고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안 행장은 “부산이 살아야 은행도 살고 성장할 수 있다”며 “부산시 및 상공계와 함께 지원에 나서고 디지털 창업기업을 육성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에 만기연장이나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지원 이자감면 등을 포함해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금액이 16조원에 이른다”며 “2019년까지 엄청난 구조조정을 하고 충당금도 쌓아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은행장 직속으로 지난 4월 1일 미래전략태스크포스를 설치해 공항 등과 관련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구상하는 등 지역금융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기관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및 벤처기업들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미래성장 동력분야에 24조원이 넘는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실천과 소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과 청렴을 강조하고, 지자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지역균형뉴딜과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부산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화승그룹은 자동차부품과 소재, 신발 제조자개발생산, 종합무역, 화학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연 4조80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성장 동력원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SNT모티브도 ESG 경영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이 2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성장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완성차업체 르노삼성자동차도 수출 감소와 노사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효자상품 XM3의 국내시장 인기를 발판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분야에서 급성장세를 보인 파나시아도 수소추출기 분야에 진출해 국내외 시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시민들의 애정을 받고 있는 골든블루와 대선주조도 사회공헌활동과 신제품 출시, 인재육성에 나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의 3인방이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부산의 혁신역량을 강화해 추락하는 부산의 물길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도 이에 앞서 신임 수장들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취임한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젊은 상공인을 이끌고 새로운 부산 경제계를 만드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도 지난 3월 25일 취임하며 은행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부산 기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 발판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취임과 함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고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해 새로운 부산 도약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 경제의 침체는 첨단산업이 없는 데다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환경이 고착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산업과 모범적 산학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는 터전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세계적 벤처캐피털사인 요즈마그룹과의 사업에 물꼬를 텄다. 벤처창업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생각이다. 지난 17일에는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연구개발(R&D)센터를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유치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협력이 부산에서 제대로 성공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생태계 구축으로 성장해 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서부산권의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의 원도심인 북항재개발지역을 연결하고, 동부산권까지 교통과 혁신창조기지를 연결해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창조도시 부산’을 만들 계획이다. 3곳 지역의 중심인 북항재개발지역에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어반루프’가 달리면서 새로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부산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박 시장은 부임 이후 여야를 뛰어넘어 경제 회생과 통합의 시대를 열고 있다.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방문해 부산 경제 대변혁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착공과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 북항 재개발 완성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자”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부산 경제가 덩치만 큰 것처럼 보일 뿐 이대로 가다간 힘들어질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려울 때 일을 맡은 시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를 만들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부산체육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북항에 해양스포츠시설도 유치하고, 부산상의 사옥도 옮겨 새로운 원도심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힘을 싣겠다”고 전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도 사명감을 갖고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안 행장은 “부산이 살아야 은행도 살고 성장할 수 있다”며 “부산시 및 상공계와 함께 지원에 나서고 디지털 창업기업을 육성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에 만기연장이나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지원 이자감면 등을 포함해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금액이 16조원에 이른다”며 “2019년까지 엄청난 구조조정을 하고 충당금도 쌓아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은행장 직속으로 지난 4월 1일 미래전략태스크포스를 설치해 공항 등과 관련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구상하는 등 지역금융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기관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 및 벤처기업들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미래성장 동력분야에 24조원이 넘는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실천과 소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과 청렴을 강조하고, 지자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지역균형뉴딜과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 부산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화승그룹은 자동차부품과 소재, 신발 제조자개발생산, 종합무역, 화학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연 4조80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성장 동력원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SNT모티브도 ESG 경영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이 2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성장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완성차업체 르노삼성자동차도 수출 감소와 노사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효자상품 XM3의 국내시장 인기를 발판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분야에서 급성장세를 보인 파나시아도 수소추출기 분야에 진출해 국내외 시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시민들의 애정을 받고 있는 골든블루와 대선주조도 사회공헌활동과 신제품 출시, 인재육성에 나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