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OLED) TV '에보(EVO)' 모델. LG전자 제공.
LG전자 올레드(OLED) TV '에보(EVO)' 모델. LG전자 제공.
LG전자의 간판 TV 제품인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올 1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대폭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가(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억눌린(Pent up·펜트 업)' 수요가 폭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79만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증가했다. 이는 LG 올레드 TV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다.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맞먹는 수치다.

올레드 TV는 패널 특성상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고가 제품에 속한다.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2000달러에 가깝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는 약 1996달러(224만8000원)로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된 LCD TV의 평균판매단가인 498달러의 4배 이상이다.

LG 올레드 TV가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면서 전 세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 또한 19.2%(금액 기준)까지 올라 분기 점유율 가운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대수 기준으로도 LG전자는 올레드와 LCD를 포함해 총 727만9000여대의 TV를 글로벌 시장에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 올레드 TV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올레드 TV 출하량도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119만2000대를 기록했다.

LG 올레드 TV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6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레드는 LCD 패널과 달리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 덕에 화질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높은 명암비와 블랙 표현, 뛰어난 시야각 등이 특징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시장이 올해 58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의 비중은 10%(금액기준)까지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출하량인 4661만1000대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5122만5000대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