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노동자들 일본 영사관 앞서 "산켄전기 부당청산 반대"
일본 산켄전기가 경남 창원에 있는 자회사 한국산연을 일방적으로 폐업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노동자들이 부산 일본 영사관 앞을 찾아 항의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공동투쟁위원회와 한국산연노조는 25일 오전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산켄전기 부당청산·해고 반대, 일본 경찰 부당한 구속 규탄과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일본 산켄전기는 올해 1월 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폐업을 진행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2016년 노조 조합원을 모두 해고했다가 200일 뒤 해고 철회와 원직 복직 결정을 했을 당시 '중대한 고용 문제가 발생할 경우 노조와 협의한다'는 합의 내용을 위반했다고 노조는 말한다.

창원시의회 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한국산연 폐업 철회를 촉구하며 결의안을 가결하기도 했다.

노조는 "산켄전기는 해외에 진출하며 자국과 해당국에 온갖 지원은 받으면서 위기는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먹튀 해외자본에 대한 국가적 대책 수립과 역할 이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초 일본 산켄전기 앞에서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해 침묵 스탠딩 피켓 시위를 벌이던 중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일본인 시민단체 회원 석방도 요청했다.

노조는 "해당 일본 시민은 그동안 해외 진출한 자국 자본이 부도덕하게,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일본 경찰과 사법당국은 탄압을 중단하고 즉시 석방하라"고 말했다.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가 1970년대 경남 마산 수출자유무역지역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자회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