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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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장유유서' 논쟁이 벌여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돌풍'을 향해 경륜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가 있다"고 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공정한 경쟁에서 장유유서를 빼자"고 맞받아쳤다. 정의당 역시 "장유유서 운운하며 젊은 정치인을 깎아내리는 정치가 과연 청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정 전 총리를 비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지만 고민도 많을 것"이라며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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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며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지난 번에 바른미래당 대표선거 나가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제가 유도해 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정세균 전 총리의 ‘장유유서’ 언급에 유감"이라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대해 ‘장유유서’를 언급하고 있으니 이건 정세균 전 총리의 제 살 깎아먹기요, 이준석 후보 띄워주기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유유서는 정치에서 쓰는 말 아니다"라며 "자동으로 승진하고 호봉이 오르는 연공급제 회사처럼 정치가 움직인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자면 장유유서는 정치에서 뿐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제는 지양되어야 하는 개념"이라며 "어른과 아이에게 순서가 있던 시대는 지금과 맞지 않는다. 이제는 나이와 세대를 넘어 동등한 권리와 상호 존중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장유유서 운운하며 젊은 정치인을 깎아내리는 정치가 과연 청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이런 말을 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자동으로 떠올려지는 것이고, 그렇게 그 정치인에게 그 당에 이미지로 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