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5일 창원시청 앞에서 최근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치 검토 발언을 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황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감상할 수 있고, 유치경쟁 과열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
창원시 등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한 지자체들은 이 발언을 수도권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겠다는 말로 받아들였다.
추진위는 황 장관 발언이 현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한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또 "수도권 시민들은 이건희 컬렉션 수준의 작품을 이미 지척에서 누리고 있으며 서울에는 이미 삼성그룹이 세운 리움미술관이 있다"며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을 수도권에 새로 짓는다면 리움 2관을 국비로 짓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그러면서 부지가 이미 확보된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지으면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물론,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전남권 1천500만명이 1시간 30분 안에 이동 가능해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향유하길 바라는 기증자 뜻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지방관 수도권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창원관)을 유치를 정부에 호소해왔다.
바다와 접한 마산해양신도시 전체 부지(64만㎡)가 시유지여서 부지를 국립현대미술관 터로 무상제공 가능한 이점이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이달곤 국회의원(창원 진해)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최형두 국회의원(창원 마산합포)도 이날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지으면 문화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수도권 건립방안 철회를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