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 돌풍에…여야 할 것 없는 기성 정치인의 '꼰대 본색'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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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정치권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30대이자 국회의원도 한 번 못한 그가 제1 야당을 '접수'하겠다고 나서면서입니다.
그런데 기성 정치인들의 반응이 흥미롭습니다. 5선이자 1954년생인 홍준표 의원은 SNS에 '이준석 신드롬'을 두고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대선을 불과 10개월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또다시 실험 정당이 될 수는 없다"라고 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도탄에 빠진 국민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후보와 함께 대표에 도전하는 5선의 1960년생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장·청의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 의원은 "모든 당직에 청년들을 별도로 임명해 정치를 연습할 기회를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3선이자 1963년생인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비난하기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라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 내 두터운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친박(친 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일종의 견제구를 날린 것입니다.
여권에서는 급기야 '장유유서(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음)'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6선 국회의원을 지낸 1950년생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라며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거로 기억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며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다.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여야할 것 없이 경험 많은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의 도전을 두고 저주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는 것을 지켜보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선거 때마다 왜 청년에게 퍼주겠다는 공약이 나오는지 말입니다.
청년을 경쟁자나 도전자로 인정한다면, 현금을 손에 쥐여주고 지지를 얻겠다는 식의 주장은 쉽게 내놓지 못할 겁니다. 청년을 우리 사회의 중추이자 핵심으로 여긴다면, 이들이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더 둘 것입니다.
아버지뻘이자 다선을 지낸 정치인들은 점잖게 경험과 경륜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 후보를 '애송이' 취급하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청년 우대를 외치는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대표 후보 여론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대는 물론 보수정당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보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조미현 기자
그런데 기성 정치인들의 반응이 흥미롭습니다. 5선이자 1954년생인 홍준표 의원은 SNS에 '이준석 신드롬'을 두고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대선을 불과 10개월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또다시 실험 정당이 될 수는 없다"라고 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도탄에 빠진 국민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후보와 함께 대표에 도전하는 5선의 1960년생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장·청의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 의원은 "모든 당직에 청년들을 별도로 임명해 정치를 연습할 기회를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3선이자 1963년생인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비난하기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라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 내 두터운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친박(친 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이 후보에게 일종의 견제구를 날린 것입니다.
여권에서는 급기야 '장유유서(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사회적인 순서와 질서가 있음)'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6선 국회의원을 지낸 1950년생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라며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거로 기억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며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다.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여야할 것 없이 경험 많은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의 도전을 두고 저주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는 것을 지켜보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선거 때마다 왜 청년에게 퍼주겠다는 공약이 나오는지 말입니다.
청년을 경쟁자나 도전자로 인정한다면, 현금을 손에 쥐여주고 지지를 얻겠다는 식의 주장은 쉽게 내놓지 못할 겁니다. 청년을 우리 사회의 중추이자 핵심으로 여긴다면, 이들이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더 둘 것입니다.
아버지뻘이자 다선을 지낸 정치인들은 점잖게 경험과 경륜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 후보를 '애송이' 취급하는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청년 우대를 외치는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대표 후보 여론조사에서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대는 물론 보수정당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보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