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프리미엄과 초대형 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TV 글로벌 점유율 최고…매출기준 1분기 32.9%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3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1분기 점유율 중 최고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TV 출하량은 11.1%, 매출은 35% 증가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 점유율은 22.7%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QLED를 중심으로 초대형·프리미엄 TV 판매가 급증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QLED TV는 286만 대 판매돼 전년 동기(154만 대)보다 74.3%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가 판매한 물량이 약 201만 대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네오 QLED TV에 대한 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연간 1000만 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QLED TV 판매량(779만 대)을 200만 대 이상 웃도는 규모다. 옴디아도 올해 전 세계 QLED TV가 12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면 크기가 큰 제품일수록 삼성전자 제품을 찾은 소비자가 많았다. 1분기 75형(대각선 길이 189㎝)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46.5%로 집계됐다. 80형(대각선 길이 203㎝) 이상에선 이 비율이 52.4%에 달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80형 이상 제품 판매가 세 배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매출 기준 46.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전 세계에서 2500달러 이상 TV는 약 64만 대 팔렸다. 전년 동기(36만 대) 대비 시장이 1.8배로 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판매 모델은 70형(대각선 길이 177㎝)대였다”며 “올해는 국내 기준으로 85형(대각선 길이 214㎝) 모델 수를 늘리는 등 초대화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