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위스 수출하며 유럽 공략
로이터 "성능 굿…경쟁사들 긴장"
엑시언트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스위스로 총 46대를 수출했다. 올해 말까지 140대가 추가로 선적될 예정이다. 동급 디젤트럭이 ㎞당 0.78㎏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비해 엑시언트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46대의 엑시언트가 10개월간 총 75만㎞를 주행하면서 585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한 셈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에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트럭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보다 2~5년가량 앞서 있다. 미국 니콜라와 이탈리아 이베코는 2023년, 다임러트럭과 볼보는 2025년 전후로 수소트럭을 양산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엑시언트 운전자들을 인용해 “완전 충전하는 데 8~20분밖에 걸리지 않고 가속력이 좋으며 엔진에 비해 소리도 조용하다”고 호평했다. 엑시언트는 1회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신형 엑시언트는 기존 트럭의 그릴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스위스를 교두보로 내년부터 엑시언트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업체 H2에너지의 현지 합작회사인 현대수소모빌리티의 마크 프레이뮬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독일과 네덜란드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정부와도 협상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과 민간 물류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친환경 상용차(버스 및 트럭) 의무판매제도가 2024년 도입되면서 수소트럭 판매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엑시언트는 20년 이상 수소연료전지 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