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5년 단위로 짜던 자산배분 계획(포트폴리오)을 10년 이상 장기로 바꾸기로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자산 규모와 이후 감소세까지 고려해 미리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장기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현재 계획상 65%인 국내외 주식·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8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10년 이상 장기에 걸친 자산배분 계획을 담은 ‘기준 포트폴리오’를 반영한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5월이 되면 5년간의 자산군별 배분 계획을 담은 중기 자산배분을 결정해왔다. 올해부터는 ‘10년+α’ 기준 포트폴리오를 먼저 마련하고 이에 맞춰 5년 단위 중기 자산배분안을 정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장기 자산배분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연금보험 지출이 수입을 넘어서는 시점이 9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30년께부터 기금 보험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 전체 기금 규모는 2041년 1778조원을 정점으로 줄게 된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10년 안팎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을 위험자산 비중 확대의 사전 준비로 해석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의 위험자산 비중이 최대 70~80%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