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겉과속 다른 ‘내로남불’ vs 국민의힘은 돈·권력 쫓는 ‘꼰대’”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이미지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비춰지고 있음”
“국민의힘의 현재 이미지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으로 비춰지고 있음”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에 의뢰해 지난달 서울의 19~54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에서 드러난 정당별 이미지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2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했다.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치지형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여론조사 분석을 실시했다. 우선 조사방법을 정성조사와 정량조사로 나눴다. 정성조사로는 서울의 19~54세 성인 남녀 53명을 8그룹으로 나눠 심층인터뷰와 포커스 그룹 토론을 실시했다.

정량조사는 전국 18~69세 성인 남녀 2000명(서울 1000명, 이외 지역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을 통한 온라인 조사가 이뤄졌다.
“민주당은 겉과속 다른 ‘내로남불’ vs 국민의힘은 돈·권력 쫓는 ‘꼰대’”
정성조사에서는 인터뷰 대상에게 각 정당의 이미지를 의인화해 설명하도록 했다. 민주당의 연령으로는 “40대 중반 남자일 것 같다” “50대 남자다” 등 의견이 우선 나왔다. 민주당의 성격에 대해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개선하려는 것보단 본인 의견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 “말만 잘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의 가치관으로는 “진보적인 이념을 지향한다” “정의를 추구한다” 등이 제시됐다. 능력 측면에서는 “노력은 하지만 능력은 없다” “결과가 안 나왔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없다”는 언급이 나왔다. 도덕성에서도 “도덕성이 가변적이다” “매우 떨어지진 않지만 깨끗하진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겉과속 다른 ‘내로남불’ vs 국민의힘은 돈·권력 쫓는 ‘꼰대’”
국민의힘의 연령대로는 “50대 후반에 정장을 입고 다닐 것” “60대에 흰머리” 등 응답이 나왔다. 성격으로는 “꼰대의 기질이 더 할 것 같다” “말이 안 통하는 불통” “반말하고 갑질하는 이미지”가 제시됐다.

국민의힘의 가치관으로는 “엘리트주의” “자기 재산 보호” 등이 꼽혔다. 능력에 대해선 “부하들이 하는 일을 자기가 다 포장할 것 같은 사람” “좋은 쪽으로 안 써서 그렇지 일처리 능력은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도덕성에 대해선 “겉과 속 모두 도덕성이 떨어진다” “도덕성은 대놓고 나쁘다” 등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양당에 대한 이미지는 지난 4·7 재보선을 기점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에 대해선 “힘들지만 등대처럼 우뚝 설 것” “아직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촛불 이미지” 등을 떠올렸다. 재보선 이후엔 “내로남불” “민주당 인사가 잘못했을 경우 합당한 벌을 받을지 모르겠다” 등 평가가 주를 이뤘다.

21대 총선 당시 “이제는 멸종돼야 할 정당” “최순실 사태 생각하면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었던 국민의힘은 재보선 이후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강한 불도저” “최근 들어 리빌딩을 하는 것 같이 무언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라는 반응의 비중이 높아졌다.

총선 대비 이미지 변화를 정량조사한 결과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나빠졌다) 비중이 71.1%로 국민의힘(46.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을 지지했던 응답자 중에서도 62.7%가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