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 아들, 입사지원서에 '검사장' 아버지 직업 기재 '아빠찬스' 의혹도
"김오수, 라임·옵티머스 의혹 관련 사건 최소 4건 수임"(종합)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현직을 떠나 있던 8개월 사이 라임·옵티머스 의혹 관련 사건을 최소 4건 수임했다는 주장이 25일 제기됐다.

서울지방변호사협회가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사건 수임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법무부 차관 퇴임 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8개월여간 한 로펌에서 일하며 22건의 사건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9월 서울 남부지검이 수사한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관련 사건 2건을 수임한 내역이 포함됐다.

당시 우리은행은 라임펀드의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변호를 맡았다는 기록이 있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이모 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옵티머스 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를 임대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법무법인에서 8개월간 근무하며 2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액 자문료' 논란이 일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에서 근무했던 김 후보자의 장남이 채용 당시 회사 측에서 별도로 요구하지 않았던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는 아버지의 직업을 굳이 기재했다며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전주혜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지원한 김 후보자의 장남은 입사 지원 서류 '가족사항'에 '부(父) 김오수 54세 대졸 검사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고 적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2017년 5월 이후 입사지원서 '가족사항'에는 관계·성명·연령·동거 여부만 적도록 했다.

그러나 김씨는 예전 양식의 지원서를 제출하며 김 후보자의 당시 직업을 적었고, 전자부품연구원도 문제삼지 않았다는 것이 전 의원실 측의 주장이다.

자기소개서에도 '낯선 환경'을 '낮선'으로 적거나, '기대에 부응'을 '부흥'으로 쓰는 등 맞춤법 오류가 있었고, 토익 등 외국어 점수를 입력하는 항목은 공란이었다고 전 의원측은 전했다.

전 의원 측은 "김씨가 평범한 가정의 지원자였다면 이처럼 무성의한 자기소개서로는 절대 공공기관에 합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들 김씨는 2019년 연구원을 퇴사했다고 전 의원측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