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한국시간) 막내린 PGA챔피언십에서 눈길을 끈 것은 우승자 필 미컬슨 뿐이 아니었다. 그의 한샷 한샷에 열광하고 탄식하는 1만 여명의 갤러리는 코로나19 시국에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열리는 149번째 디오픈 골프 대회에서도 갤러리들의 함성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디오픈을 주최하는 R&A는 26일 수용 능력의 75%에 이르는 관중을 입장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디오픈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올해 2년만에 7월 15일부터 나흘간 영국 로열 세인트 조지스에서 열린다.

R&A 최고경영자(CEO) 마틴 슬럼버스는 "18번 홀 그린과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예전처럼 커다란 관람석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가능하면 많은 관중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관중은 대회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꾼다. 많은 관중은 선수들 경기력도 더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변수는 코로나19다. 그는 "관중 규모 결정은 보건 당국과 협의해 대회 한 달 전에 내릴 생각"이라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슬럼버스 CEO는 최근 PGA챔피언십에서 수많은 관중이 통제선을 뚫고 필 미컬슨(미국)과 브룩스 켑카(미국)를 에워싼 불상사에 대해 "최종일 챔피언조를 관중이 따라다니는 건 디오픈의 전통"이라면서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