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디지털 전환으로 혁신금융 선도…2030 투자자 사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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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전도사
누구나 디지털 아이디어 내도록
'디지털플랫폼본부' 신설
매일 쏟아지는 뉴스 AI로 분석
투자 정보만 쏙쏙 제공
디지털은 2030에게 맞춰 변화
올해 IB 부문 기회 올 것
누구나 디지털 아이디어 내도록
'디지털플랫폼본부' 신설
매일 쏟아지는 뉴스 AI로 분석
투자 정보만 쏙쏙 제공
디지털은 2030에게 맞춰 변화
올해 IB 부문 기회 올 것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증권업계, 나아가 자본시장의 혁신금융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 디지털 전환 선도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으로 선정된 ‘미니스탁’과 ‘온라인금융상품권’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니스탁은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최근 이용자가 80만 명을 넘어섰다. 연초 50만 명을 넘어선 뒤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0.1주’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이다. 온라인금융상품권도 지금까지 2000억원 가까이 판매됐다.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의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선보이면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리서치센터에서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리서치 서비스 ‘AIR’도 디지털 전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AI가 분석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한다. 정 사장은 “향후 자본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이 될 이들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새로운 상품 개발뿐 아니라 조직 내 업무 방식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개인고객 서비스 이원화할 것
정 사장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 열풍이 증권사는 물론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간 부동산 등의 자산으로 자본이 치우쳐 있었던 만큼 금융시장을 통해 자본이 공급되면 기업들이 사업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도 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며 “다행히 투자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어렵게 형성된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런 역할을 누가 한 발짝 앞서 하느냐가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설명이다.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한 만큼 고객 유형과 접촉 방식에 따라 전략을 이원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투자 플랫폼의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적합성과 적시성 있게 고도화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동시에 대면 영업이 필요한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는 별도로 특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기관투자가에만 제공할 수 있던 상품을 개인 고객에게도 제공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이후 IB부문 기회 있을 것
정 사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IB 부문에서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IB는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정 사장은 “현재 자산시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부채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기업의 경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금융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기업의 인수합병, 구조조정, 투자, 이에 대한 컨설팅 등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해외 IB 사업 강화를 위해 올 3월 1700억원의 추가 증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IB, 주식브로커리지, 주식파생트레이딩, 채권트레이딩의 4개 사업을 펼쳐가고 있지만 향후 KIS베트남과 KIS인도네시아, 홍콩 현지법인 등 동남아시아 영업기지 간 시너지를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 아세안 비즈니스 통합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정 사장은 단기 실적이나 시장 상황에 얽매이지 않는 게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그간 긴 호흡으로 경영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직원을 평가한 덕에 중장기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는 기반이 다져져 있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증권업에서는 특히 사람이 중요하다”며 “좋은 인재를 뽑아 좋은 성과를 내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있다 보니 많은 인재가 모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