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관련 이미지.
취사병 관련 이미지.
군 장병 부실급식 논란 여파로 이번엔 취사병이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자신이 수도권 소재 육군 부대 소속 조리병의 모친이라고 밝힌 A씨는 "조리뿐 아니라 월수금 부식차량 입고 시 상·하차작업부터 식자재 관리, 식사 후 뒤처리, 격리장병 도시락 사진 찍기 등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그야말로 풀가동되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소했다.

A씨는 "일반 사병들은 주말에 쉬고, 훈련이 끝나면 전투휴무를 주기도 하지만 삼시세끼 장병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병들은 휴일조차 꿈꿀 수 없고,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기계도 아닌데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몸이 아프고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혹사하며 그 대량의 요리를 해야 한단 말이냐"고 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대 조리병들 증원이 절실합니다. 조리병들에게 매주 하루라도 휴일을 보장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조리병들이 3개월마다 며칠의 위로 휴가를 받고 훈련이나 경계근무 등을 열외로 해 주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코로나19 시기 조리병들은 휴가 통제·일시 해제의 반복 속에서도 인원 부족으로 수개월을 휴가도 못 나가는 병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큰 원인은 식수인원 대비 현저하게 부족한 조리병사 인원"이라며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중대급 이하 부대를 기준으로 150명당 조리병 2명이 배치된다. 해·공군이 150명당 4명인 데 비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취사병 1명이 매일 75인분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