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만 36세 이준석 돌풍(1985년생)이 부는 것에 대해 '장유유서' 문화를 언급하며 평가절하해 '꼰대'라는 비판을 받은 정세균 전 총리가 "이래서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장유유서 언급이) 전혀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 아닌데 일부 언론에서 맥락을 무시하고 보도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제 발언의 취지는 젊은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고,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인터뷰에서) 제가 속한 민주당은 그것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야 이겨낼 수 있는데, 비슷한 사례 때문에 상처받는 국민들이 많이 계실 것"라며 "그래서 언론개혁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정 전 총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면서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 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자칫 꼰대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고 정 전 총리를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