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26일 개최한 ‘코리아핀테크위크2021’에 참가한 주요 핀테크 업체 대표들은 저마다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외국계 은행 출신인 강정석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에이젠글로벌은 온라인 쇼핑, 렌터카 등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 재고, 차량 운행 등까지 비금융데이터를 신용 데이터로 변환해 여신 심사를 자동화하는 ‘크레딧 커넥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소상공인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다”며 “크레딧 커넥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이들의 매출과 재고량, 배송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신용정보로 변환함으로써 금융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경력 20년의 이형주 대표가 2019년 설립한 그레이드헬스체인은 기존에 없던 ‘건강등급’ 개념을 만들었다. ‘로그’라는 모바일 앱에서 개인정보 이용 동의만 클릭하면 건강보험공단이 보관 중인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과 의료기관 결제 내역 등을 자동 제출받아 건강등급이 산출된다. 이 등급에 따라 보험료 할인이나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이 대표는 “신용등급과 마찬가지로 건강 관리를 통해 등급이 높아지면 향후에도 금융 혜택이 그만큼 늘어난다”며 “몇몇 보험사와 협업해 관련 상품을 출시했고 연말까지 타 회사에서도 신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기업인 스몰티켓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시간제 이륜차 보험을 출시해 그동안 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던 ‘배달 라이더’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엔 ‘리워드형 반려동물 보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도 키우고 있다. 예를 들면 산책 등 반려동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면 그만큼의 리워드(보상)를 주고 그에 적합한 영양 관리 및 검진 등을 받을 수 있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기존 보험사는 반려동물 관련 정보가 없어 해외 데이터에 주로 의존했고 손해율도 높았다”고 했다.
‘소득 공유 후불제’라는 학생 전용 금융서비스를 개발한 학생독립만세도 주목받는 회사다. 2019년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을 받은 이 회사는 학생의 교육 수강비를 대신 내주고, 향후 취업 시 소득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형태로 돌려받는다. 지금까지 1800여 명(이용금액 23억원)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장윤석 학생독립만세 대표는 “만약 취직을 못한다면 교육비를 갚지 않아도 되고, 만기도 없기 때문에 상환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이라며 “현재는 학원비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향후 대학 등록금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기/정소람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