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금리 대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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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암호화폐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독점적으로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실명계좌를 내주고 있다.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업비트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 자금이 늘어날수록 케이뱅크 사용자와 수신잔액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수신잔액을 급격히 불렸다. 이렇게 확보한 ‘밑천’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며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흑자폭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신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다 유상증자에도 성공을 거두면서 대출 여력을 추가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지난달 말 12조1400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무려 3조4200억원 증가했다. 대출은 같은 기간 3조8300억원에서 4조6800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1조6000억여원의 신규 대출을 내준 카카오뱅크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특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인 40%에 불과해 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출 상품도 추가로 내놓으며 올 하반기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