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88로 전달과 같았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본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체의 태도가 반영되면서 통계를 작성한 이후 100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3월과 4월 두 달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이달에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에 대해 “자동차용 반도체 조달이 어려움을 겪는 데다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96으로 전달과 같았다.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은 81로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 가격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이 5포인트 오른 112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진 자동차업종은 5포인트 내린 86으로 집계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