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앞두고 대기록…올 시즌 후 은퇴 예정
45년간 5천376경기…MLB 조 웨스트 심판, 역대 최다경기 출장
45년간 5천376경기. 조 웨스트(69) 심판위원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웨스트 위원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주심으로 나와 1941년에 은퇴한 빌 클렘 전 위원의 기존 기록을 한 경기 경신했다.

웨스트 위원은 23살 때인 1976년 MLB 비정규직 심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고, MLB의 최고 베테랑 심판으로 이름을 날렸다.

웨스트 위원은 강직한 심판이었다.

그는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라울 몬데시가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지체하자 타자 없이 경기 시작을 선언했다.

상대 팀인 플로리다 말린스의 투수 데이비드 웨더스는 타석이 비어있는 채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웨스트 위원은 '프로'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뉴욕 메츠전에선 1루심을 보다가 파울 직선타를 정통으로 맞고도 아픈 내색 없이 파울 선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웨스트 위원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헐크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는 포즈를 취해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3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주심을 보다가 토론토 보 비셋의 배트에 맞는 사고를 당했다.

뺨이 찢어져 피가 흘러내렸지만, 웨스트 위원은 지혈 후 복귀했다.

직업 특성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판정을 두고 선수, 감독들과 부지기수로 말다툼했다.

몸싸움을 벌인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ESPN은 "한 전직 선수는 살인이 불법이 아니라면 웨스트 위원을 죽였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웨스트 위원은 2019년 자신의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은퇴 선수 폴 로두카를 고소해 승소하기도 했다.

정치적인 발언을 하다가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웨스트 위원은 컨트리 음악 앨범 두 장을 발매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야구팬들은 이런 이력 때문에 웨스트 위원에게 '컨트리 조', '카우보이 조'라는 별명을 지었다.

MLB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웨스트 위원은 올해까지 현역 활동을 한 뒤 은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