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현지조사 보고서에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담겼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나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WHO 패널이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 부록에는 중국이 바이러스의 발생 시기를 포함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자료가 담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체에서 추출한 코로나19 표본을 저장·파괴하는 과정도 상세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첫 번째로 보고된 감염자가 2019년 12월 접한 28종의 음식 목록과 야생동물을 파는 재래시장에도 들렀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를 근거로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는 측에서 투명성 요구와, 중국에서 추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WHO 팀의 요구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아직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우한을 포함한 중국 방문 조사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방문하게 된다면 구체적인 조사를 수행할 팀이 기존보다 작은 규모로 구성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최근 미국 내에선 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중국 우한 기원설에 무게를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 우한 기원설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간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아주아주 적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을 확신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몇 차례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우한 유출설을 조사해야한다며 중국이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