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 "하반기 테마형·액티브 ETF 등 상장 준비"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월 신한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사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에 주안을 두고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를 ‘ETF 사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ETF운용센터를 신설해 산하에 ETF컨설팅팀, 운용팀, 상품팀을 배치했다. 또 하반기에는 국내외 ESG, 테마형, 액티브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상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투자자와 소통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 특히 연금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는 ETF를 내놓고자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10년 동안 한국 ETF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TDF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17년 6월 말부터 ‘신한마음편한TDF’ 시리즈 2025~2050년 6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해외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는 TDF는 투자 대상 하위 펀드를 위탁 운용사의 자사 펀드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신한마음편한TDF는 엄격한 펀드 선정 기준을 바탕으로 자사 상품만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우수한 펀드와 ETF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이 대표는 “수수료가 낮은 ETF와 인덱스 펀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 액티브 펀드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도록 하고 있다”며 “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금솔루션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OCIO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돋보인다. 최근엔 1조3000억원 규모의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 재간접 위탁운용사 자리를 지켜냈다. 2018년부터 방폐기금 운용을 해온 신한자산운용은 2025년까지 위탁 운용을 계속하게 됐다.

이 대표는 “기금 중심의 공적 시장에서 OCIO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기업 사내유보금 등 비공적 시장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업계에선 ESG 부문에 일찍부터 관심을 두고 공들인 회사로 꼽힌다. 이 대표는 “기존 펀드뿐 아니라 ETF에서도 전통자산부터 대체자산 영역까지 ESG 평가 요소를 적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