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1년새 96% 넘는 수익률 올려
"혁신산업에 자본 흘러가게 할 것"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 부근에 있지만 DS자산운용은 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에 먹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유망한 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림으로써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국민의 부를 운용업계로 돌려놓겠다는 게 DS자산운용의 목표다.
○간판 펀드 약진에 운용자산 쑥쑥
DS자산운용은 지난해 운용자산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 말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59억원을 넘겼다. 자기자본 규모 역시 1000억원을 돌파, 대형사 반열에 올라섰다. 수익성도 돋보인다. DS자산운용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에 이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ROE가 10%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헤지펀드 한자시리즈가 효자였다. 한자시리즈 펀드는 수(秀)·지(智)·현(賢)·복(福) 순으로 2016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출시된 11개의 헤지펀드다. ‘롱바이어스’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전문사모운용사 전환 초기 시절부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한자펀드 11개의 최근 1년 수익률(4월 말 기준)은 96.7~109.21%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61.63%였다. DS자산운용은 코로나19로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지금이야말로 대전환의 초입이라며 한국 혁신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곳이다.
DS자산운용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비상장 투자다. 비상장 투자는 상장주식보다 정보가 제한적이라 투자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DS자산운용은 유니콘 기업 투자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DS자산운용은 마켓컬리 사업 초기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2015년 과감히 투자했고, 마켓컬리는 현재 나스닥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틴더 운영사인 미국 매치그룹에 매각된 하이퍼커넥트 역시 DS자산운용이 2019년 2월 투자한 회사다. DS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상장 전 투자(프리IPO) 블라인드 펀드를 출시할 정도로 비상장 투자에 적극적이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마켓컬리, 직방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니콘 기업에 대한 초기투자가 조만간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유니콘 기업 투자 회수를 통해 가시적인 실적으로 DS자산운용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로 실력 보일 것”
DS자산운용은 한국 증시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 과거 재벌들의 세습경영이나 상속 과정에서 발생한 극심한 기업가치 왜곡 등 흔히 회자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대기업이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투자를 통한 성장으로 기업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이런 사회적 트렌드가 DS자산운용의 강점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벤처 투자 활성화는 필연적”이라며 “DS자산운용의 핵심 경쟁력이 시대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주식시장에도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 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다가올 미래에는 주식시장에서 큰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S자산운용의 장기적 목표는 부동산에 치중된 국민의 부를 자산운용업계에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적 부의 증대도 지속가능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은 자산운용사로서 혁신산업에 인재와 자본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산운용업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믿는다.
DS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압도적인 성과로 시장을 주도해온 헤지펀드 부문의 지속적인 성과는 DS의 변함없는 동력”이라며 “더욱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