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이후 병원 방문했지만 '병상 부족'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타페에 거주하는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22)는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숨졌다.
평소 당뇨를 앓고 있던 라라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고 나흘 뒤인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라라는 기저질환 탓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됐지만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세가 악화되자 라라의 부모는 딸을 산타페 도심에 있는 프로토메디코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만 라라는 병원이 임시로 제공한 휠체어에서 대기해야 했다. 병상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후 유명 대형 병원을 찾았지만 해당 병원에는 병상은 물론 의자도 남은 것이 없었다. 결국 라라는 가방을 베개 삼아 바닥에 누웠고 아버지는 재킷을 덮어줬다.
이후 병상이 나왔을 때 라라는 '양측성 폐렴'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양측성 폐렴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라라의 어머니는 딸 라라가 바닥에 누워 재킷을 덮고 있는 마지막 모습을 온라인에 올렸다. 해당 모습이 마치 잠자는 모습인 것처럼 보여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평일에는 4만여 명, 주말에는 2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