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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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연내 금리인상은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정상화는 서둘러서도 안되지만 지연됐을 때 부작용도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맞춰서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에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1년 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면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불안 경고음이 커졌다. 이 총재는 "자산가격 상승과 맞물려 가계부채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우려스럽게 본다"며 "금융불균형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뤘다가 Fed가 통화정책을 변화할 때 따라가면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바깥 여건에 따라 금리조정 시기를 조절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실물경제를 보는 시각도 밝아졌다.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4%로 끌어올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