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절차 간편하나 종종 지연현상…카카오는 첫날 '먹통'
물량 '10개' 병원도 1시간 뒤 '0'…""맞고 싶어도 찾을 수 없다"


27일 네이버와 카카오 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을 조회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을 시작했지만 백신이 남은 인근 병·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앱을 통한 조회와 예약 시스템은 종종 지연 현상이 있긴 했지만 간편하게 이용 가능했다.

다만 카카오 예약 서비스는 첫날 시스템 장애로 먹통이 됐다.
잔여 백신 온라인 조회·예약 해보니…대부분 '잔여량 0'
보건 당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을 조회·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오후 1시부터 네이버 잔여백신 조회 시스템에 접속해 현재 거주지를 중심으로 검색 위치를 바꿔가며 서울 시내에 잔여 백신이 있는지 조회해 봤지만 '잔여 백신 보유 병원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도 앱에는 해당 위치 의료 기관에 백신이 없음을 뜻하는 숫자 '0'만 가득 보였다.

범위를 넓혀 경기도 시·군들도 조회해 봤지만, 잔여 백신을 찾을 수는 없었다.
잔여 백신 온라인 조회·예약 해보니…대부분 '잔여량 0'
수도권 외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북 포항에 사는 A(39)씨는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있어 잔여 백신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잔량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일부 잔여 백신을 발견한 사례도 있었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4)씨는 "대부분 잔여 백신 보유가 0인데 물량 10개가 뜬 병원을 발견했다"며 "접종할지 고민을 좀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한 시간 후에 보니 다 사라졌더라"고 말했다.

온라인 기사 댓글이나 사회관계망(SNS)에서도 대부분 "맞고 싶어도 잔여 백신을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네이버 앱을 통한 예약 시스템은 한눈에 백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설계돼 편리했다.

원하는 지역의 주소 등을 입력하면 인근에 접종 가능 의료 기관들과 보유하고 있는 잔여 백신이 표시됐다.

예약 알람 시스템도 간편해 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아도 쉽게 사용 가능했다.
잔여 백신 온라인 조회·예약 해보니…대부분 '잔여량 0'
다만 알림 신청 화면이 넘어가지 않고 먹통이 되는 현상 등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카카오의 서비스 시스템은 이날 시작과 함께 장애를 일으켰다.

오후 1시 이후 샵(#)탭 '잔여 백신'을 검색하면 빈 화면이 뜨거나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떴다.

카카오 관계자는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몰려 카카오맵에서 서비스가 원활하게 구현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빠르게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이날부터 시범 운영되며 이후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달 9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네이버 앱·네이버 지도앱 또는 네이버 웹에서 '잔여 백신'을 검색하면 지도 플랫폼에 접종이 가능한 위탁의료기관과 남은 백신 수량이 표시된다.

카카오에서는 카카오톡 하단의 샵(#) 탭에서 '잔여 백신' 탭을 선택하거나 카카오 맵 앱을 통해서 잔여 백신 조회가 가능하다.
잔여 백신 온라인 조회·예약 해보니…대부분 '잔여량 0'
예약 시스템은 질병청의 잔여 백신 관리 시스템과 연계돼 실시간으로 예약 상황이 반영된다.

잔여백신 수량이 3개 이하로 남아있을 경우에는 빨간색, 4∼6개까지는 노란색, 7개 이상은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당일 예약 신청 버튼을 누르고 본인인증 등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완료된다.

또, 물량이 없어도 원하는 의료 기관에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할 수도 있다.

예약 후 취소는 해당 의료기관에 전화로 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