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손재성·최문기·김주영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사진)이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무기물 기반 유연 반도체 박막을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기존 무기반도체 소재는 이온 결합 등으로 이뤄져 쉽게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황화은(Ag2S) 박막은 연신 변형률(재료를 잡아당기는 힘을 가했을 때 최대로 늘어날 수 있는 길이와 원래 재료의 길이 간 비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반도체는 유기화합물 반도체 소재보다 우수한 화학적 안정성을 지녀 고온다습한 특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 가능한 전자 소자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기반도체 박막은 저렴한 저온 용액 공정으로 제조할 수 있어 상업화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합성한 박막으로 제작한 저항 변화 메모리 소자(RRAM)를 파킨슨병 환자 모니터링 장치에 적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장치를 환자 몸에 붙여 근육 경련과 같은 환자의 운동 이상도 감지했다. 공동 제1 저자인 조소영 석사과정 연구원은 “패치형 헬스 모니터링 기기 등 다양한 플렉시블 전자기기 개발에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