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잉육종을 앓고 있는 한 소녀팬과 최근 만난 타이거 우즈. /SNS 캡처
유잉육종을 앓고 있는 한 소녀팬과 최근 만난 타이거 우즈. /SNS 캡처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뒤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당장은 복귀보다는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물리치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며 “지금 당면한 목표는 스스로 걷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디디려고 한다”고 말했다. 골프를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자신의 몸 상태가 당장 복귀를 거론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우즈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하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다. 오른다리 정강이, 종아리뼈가 분쇄 골절될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3개월 넘게 회복에 전념하고 있지만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그는 아직도 목발을 짚은 상태다. 우즈는 “워낙 많이 다쳐봤기 때문에 재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는 편이지만 이번 재활은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그의 오른쪽 다리 보호대가 가벼워진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SNS를 통해 공개된 근황 사진에서 우즈는 오른 다리에 얇은 깁스를 한 채 사진을 찍었다. 지난 4월 공개된 사진에서 종아리를 겹겹이 감싸는 보조기구를 착용했던 것보다는 한층 호전된 모습이다. 우즈의 필드 복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수술 뒤 집으로 돌아온 우즈에게 추가 (수술) 절차가 필요할지, 다치기 전과 같이 자신의 다리 힘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간 여러 차례의 허리 수술 뒤 기적처럼 부활해 마스터스(2019년) 등을 제패한 우즈가 이번에도 재활에 성공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즈는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한 뒤 재활 중이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세계인이 보내는 지지는 우즈가 다시 일어서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우즈는 “골프계는 물론 골프와 관계없는 분들로부터도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며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